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모든 이를 위한 지식 나눔을 지원하는 <지식놀이터 자두나무>라는 개인 사무실도 운영하는 신선경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교육 인프라와 교사, 교재가 부족한 교육 소외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기술을 활용하여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 일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2월 16일부터 2월 25일까지 약 10일간 인도의 파트나와 그레이트노이다 지역의 청소년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Sustainable Smart School>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웨인박스(Wainbox)팀과 더플랜지의 ‘오딩가잉글리쉬’ ‘오딩가코딩가’팀이 함께 하였습니다. 웨인박스는 인터넷과 전기 공급이 없는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웹서버로, 칸아카데미,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수만 권의 책과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담고 있는 움직이는 전자 도서관입니다. 더플렌지의 ‘오딩가잉글리쉬’는 초보 학습자가 귀여운 캐릭터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스스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개발된 AI 기반 영어학습 에플리케이션으로 영어교사가 없는 지역에서도 학습자 스스로 영어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SEIS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인도에서 가장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인 바하르주 파트나의 갠지즈강 안에 있는 삼각주인 낙타섬에 있는 비인가 학교로, 지역적 한계 때문에 인터넷과 전기 공급이 불안정하고, 자격을 갖춘 교사를 구하는 일조차 어려운 곳입니다. 따라서 전기소모가 적은 노트북이나 테블릿, 모바일폰을 활용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웨인박스를 활용한 영어 수학 과학 등 기초교육 및 독서 교육 방법을 실습을 통하여 익히도록 돕는 한편, 오딩가 잉글리쉬를 활용한 학습자 주도 영어학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SEIS에 이어 비하르주의 하지풀에 있는 프랜시스자비에르학교와 델리와 접해있는 공단 도시인 그레이트노이다의 도시빈민 어린이를 위한 GNS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웨인박스와 오딩가잉글리쉬를 활용한 교육을 시행하였습니다.
많은 학생이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접하게 됨으로써 자신감과 학습 동기를 갖게 되었고, 전문교사가 없는 곳에서도 기술을 활용한 자기 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디에 사는 누구나 자신의 환경에 맞는 교육적 지원이 주어진다면 학습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적정기술이 이러한 일을 더욱더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