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회장님과 회원님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드리며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2023년 12월. 필리핀 민다나오, 잠보앙가 델 수르(ZDS)의 쿠마라랑(Kumalarang)이라는 도시와 두밍강(Dumingag)에서 저와 아내는 지역사회의 정책개발 고문으로 임명되어 지역의 유기농업을 통한 소득 증가와 무슬림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지도자 훈련, 역량 강화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행하였습니다. 참고로 이 지역의 무슬림 분포는 대략 40%를 넘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건강 문제로 아내는 10월 3일 먼저 귀국하여 치료를 받던 중 폐암 판정을 받았고 저 역시 12월 8일 급히 귀국하여 아내를 간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내는 2024년 11월 28일 ~ 2025년 1월 21일 두 번째의 입원 기간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들을 넘기었고 퇴원 후 점차 회복하는 듯싶었지만, 4월 1일 병원에서 확인 결과 암 부위가 커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4월 2일 다시 응급 상태로 입원하여 8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절망적인 소식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저는 병원 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기도하며 방법을 찾던 중 하나님의 인도로 치악산 뒤편의 작은 펜션을 찾아내었고 퇴원 즉시 4월 11일부터 6월 28일까지 요양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한 걸음도 걷기 힘들었던 아내는 함께 기도하며 좋은 공기 속에 산책하고, 마침 나오는 각종 산나물과 약수를 먹고 마시며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6월 18일 의사와 만나니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커지던 암 부위가 줄어들었고 일부에서는 다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 놀라운 은총에 감사드리며 그동안 기도 중에 응답을 주셨던 말씀들을 실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적은 저희를 위해 염려와 사랑으로 기도해 주신 모든 동지들 덕분이며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이제 저희는 이 기적을 전할 증인으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필리핀 현지와 연락한 결과 준비하고 실행했던 모든 것들이 중단되었고 거의 다 원점으로 돌아갔음을 들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하나님은 저희를 믿음으로 더 강하게 만드셨고 건강도 회복 시켜 주셨으며 보다 분명한 계획을 갖게 하셨습니다. 이제보다 큰 사랑의 마음으로 저들을 이해하게 해 주셨고 참고 버티는 힘도 길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7월 20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 현지에 다시 다녀오려고 합니다. 2년 임기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며 현지에서도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환영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오동나무 산림 만들기와 연관된 지역사회 주민들의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저의 현재 상황으로 거듭 사양하였지만 결국은 이 숲을 통한 여러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작으나 마 고문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이 사업이 국과회와도 연계 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약 8개월 간 현장을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가려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많은 격려와 사랑과 시고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9일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현장 활동가
이호용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