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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SEW○○

등록일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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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SEWB 현지 활동 소개 - 이호용 교수님(필리핀) 2024년 4분기 활동편지

2024년도 4분기 활동 편지.

2024년도 마무리 소식을 이제야 보내 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전하려 합니다. 

1, 코코넛 식초 개발을 통한 지역사회 개발.
2024년 3월에 저는 이곳에서 코코넛 워터(코코넛 열매 액체)를 200리터 공급받아 20리터 통에 넣어 알코올 발효를 시작하였습니다. 코코넛 워터는 당도가 불과 4브릭스에 지나지 않아 급하게 설탕으로 10브릭스로 맞추었고 약  2주 후에 초산 발효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리고 4개월 후에  점검한 결과 약 40%의 초산 발효 군에서 발사믹 식초와 유사한 점도와 비중을 나타내는 식초를 찾아내게 되었고 이들을 분리하여 다른 초산 발효 군에 접종하여 2차 발효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대략 80% 이상의 식초 제품이 당도와 점도가 발사믹 식초와 유사한 고급 식초로 발효되었음을 확인하였고 종균을 분리하여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시 공무원들과 제품 생산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여 적합한 제품명, 디자인을 확정 지을 수있었습니다. 동년 11월, 중앙 정부에서 진행하는 각 지자체 평가단이 Kumalarang시에서 평가를 한 후 환송식에서 제가 준비한 제품 몇 가지를 제공한 결과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 특산품의 하나로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님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제품 생산에 지원을 약속하였고, 각 제품에 대한 판매망 구축을 준비하며 지역 내 3개의 바랑가이(한국의 면 단위) 여성 모임들에서 식초 생산 기술을 가르치고 제품 판매에 대하여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제품으로 판매가능한 특산품들로는 코코넛 발사믹 식초 외에 란조네스 청, 생강 청, 생강가루, 식혜, 쌀 조청, 쌀 막걸리, 쌀 식초, Organic herbal juice, 생강-깔라만시-적양파-모링가-강황-꿀(마스코바도)청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2. 3차 바랑가이 현황 조사
쿠마라랑시에는 모두 18개의 바랑가이가 있습니다. 대략 4개의 바랑가이는 비교적 인구도 많고 문화적 접근도 가능하지만, 14개의 바랑가이는 대부분 전화 통화도 불가능한 지역입니다. 이들 중 2개 바랑가이는 무슬림  100%의 지역이며  3개 바랑가이는 원주민인 수바넨족 100%로 구성된  지역입니다. 이들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여성의 처우입니다. 2016년 시작된 UN의 SDG 목표 중 하나는 성평등을 이루는 것입니다. 특히 무슬림  여성들의 성차별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저는 무슬림 여성들과  원주민 여성들에 관한 기술 전수와 경제 교육을 통한 기회를 마련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10월 1일부터 3주간에 걸쳐 12개 바랑가이를 다시 방문하였고 지역 여성 대표들과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5개 바랑가이 여성을 대상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3. 지역사회 개발 제품 생산 교육 및 실습.
바랑가이에서  생산되는  생강, 마늘, 양파, 모링가, 칼라만시, 쌀, 꿀 등을  이용한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졌습니다. 지역 여성 대표인 Elma와 함께 생강 편, 생강 조림 등을 시도해 보았으며 생강을 주재료로 생강청이나 건강 차 생산이 효과적이라 판단되어 바랑가이 한 곳에서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 매우 효능이 높은 건강식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편으로 바닷가의 무슬림 지역 여성들을 위한 fish sauce 생산과 건어물 생산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준비하였으며 2025년 하반기 부터는 무슬림 여성들의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경제 구조 설립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4. 유기농 전환
쿠마라랑을 비롯하여 지역 협의체는 환경 보호를 위하여 유기농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화학 비료의 남용으로 지역 연안에서 이미 적조 현상이 시작되었고 이에 따라 어획량 감소와 양식업에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직면한 시장님의 요청에따라 농민들의 유기농 전환을 위한 guide book을 준비하여 시청 공무원들과 최종 편집을 마쳤으며 내년도에는 출판하여 농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입니다.

11월 2일에는 시장과 부시장을 비롯한 시 대표자들에게 유기농 생산에 대한 유기화학과 생화학 기초에 대한 강의를 3시간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3일에는 퇴비 만들기 실습을 하였으며 기능성 퇴비 제조를 위한 실습장을 만들되 바이오차, BSF생산 시설과 연계하여 시청 산하의 유기농 자재 사업체를 설립하도록 약속하였습니다. 실습장은 2025년도 6월부터 설치할 예정이며 필요한 기자재는 한국의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자금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필요한 seed money를 제공해주신 김O중 장로님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1월 14일에는 시 농업과 직원들에게 IMO 강의와 실습을 하였으며 미생물 배양실을 하나 만들어서 지속해서 IMO 배양과 보급을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11월 20~26일 시장과 시 대표자들 및 시 농업 관련 관계자들을 위한 유기농업과 자연농업의 강의 및 실습을 하였습니다. 아울러 Region IV의 농림수산 대표와 만나 지역의 유기농 활성화를 위한 제안과 함께 바랑가이 마다 퇴비장 설치 지원을 약속받았습니다.

5. 갑각류 양식장 문제 해결
지역 연안에서 적조 현상이 늘어나면서 지역 생산 양식장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특히 쿠마라랑은 각종 새우, 게, 바닷가재 등의 양식이 대표적인 소득 상품인데 생산량이 줄고 품질이 낮아짐에 의해 시장님께서 긴급하게 문제 해결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문가들과 회의를 통해 약 1억 원가량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었고 우선 이산화염소 (ClO2) 발생기를 구매하여 설치하였고 12월 14~21일에 한국과 필리핀의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발생기 설치와 함께 현장 검증을 통해 연구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화학적 해결 방법과 동시에 Biofloc기술을 이용한 미생물을 이용한 방법도 동시에 시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미생물 배양실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전체적인 실험 설계와 관리를 맡아 주신 삼육대학교 김동건 교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 개인적 문제와 급작스러운 귀국 
필리핀 현장 정착 이후, 9월 말부터 아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속적인 기침과 미열이 생겨 10월 초에 먼저 귀국하여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의 성대 마비 판정과 이어진 아내의 암 진단 소식을 듣게 되었고 거기에 더해 11월 4일에는 어머니의 소천과 장례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도저히 갈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부고 없이 동생들과 자녀들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겹치는 불행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켜야만 했던 상황에서 급속하게 악화한 아내의 건강으로 인해 결국 저는 12월 8일 한국으로 급하게 귀국하였고 11월 말에 입원한 아내를 간호하기 시작하 였습니다. 다행히도 두 달간의 긴 입원과 수없이 닥친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잘 버티고 이겨내어 2025년 1월 25일에 퇴원할 수 있었고, 이제는 집에서 아내를 간호하며 돌보고 있습니다.

필리핀으로 떠나기 바로 전에 아내는 병원에서 종합 진단을 받았었고 그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앞이 캄캄하도록 절망 적인 소식이었고, 병원에서도 매우 위독한 상황으로 인해 임종에 관한 이야기까지 들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아내의 완치를 확신하며 한국에 돌아왔고 위험한 순간마다 모든 믿음의 지인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하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옥 같았던 병원에서의 2개월은 어느새 꿈같이 지나가 버렸고, 둘이 서로 마주 앉아 감사함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필리핀 민다나오 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저는 아내의 회복과 치유에 힘쓰며 한국에서 지내고자 합니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기까지 사역지를 떠나 있음에 대해 양해해 주시고 저희를 위해 계속해서 사랑으로 지지해 주신다면 멀지 않은 날에 저희의 현장 복귀 소식을 전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13일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현장 활동가 이호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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