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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sew○○

등록일2014-12-01

조회수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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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캄보디아에서 물분야 적정기술 활동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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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0여명의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소속의 물 & 위생 분야 전문가들이 인천 공항에 모였다. 환경과 위생 분야의 다양한 전공을 갖는 8개 대학 교수 (경희대 강석태 교수(분리막 기술), 단국대 독고석 교수 (중금속 처리기술), 부경대 이병헌 교수 (수처리공학), 상지대 서용찬 교수(환경분석), 서울대 (윤제용 교수, 정수처리), 숭실대 홍성호 교수(활성탄 공정), 아주대 장재연 교수(환경보건), 신귀암 교수(소독공정))들과 대학원생, 그리고 K-Water 물 전문가들로 일주일 간의 국외 출장을 같이 갖기에는 매우 힘든 구성원들로 캄보디아에서 구축되는 글로벌 물적정기술 연구센타 (iWC: Innovative Water Center) 개소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모인 것이다. 글로벌 물적정기술센타는 미래 창조과학부 개도국 과학기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과제 책임자로는 단국대 독고석 교수이이다.

 

<관련사진> 인천 공항에서의 사진

 

이번 방문은 개소식 참가와 함께 한국-캄보디아 간 물 관련 혁신기술의 토대 구축을 마련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주요 내용은 캄보디아의 수자원 환경과 물 공급 및 하수처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물 관련 연구기관과 단체를 방문하고 캄보디아 전문가와 상호 협력을 위한 미팅하는 것이다. 또한 적정 수처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지역조사와 현지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유엔이 정한 새천년 개발 계획 이후의 물과 위생 분야의 목표 설정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아시아과학한림원 연합회 (AAASA, The Association of Academies and Societies of Science in Asia, 박원훈 회장)에서 주관하는 ’물과 Post MDGs’ 워크숍도 마련이 되어 있었다.

 

본고에서는 (1) iWc 개소와 그 의미, (2) 캄보디아에서 널리 보급된 대표적인 적정기술인 세라믹 정수장치 보급 활동으로 잘 알려진 RDI (Resource Development International Cambodia)1) 공장방문 (3)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의 캄보디아에서의 물적정기술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캄보디아는 인천공항에서 5시간의 비행 거리에 있으며 미얀마, 태국, 라오스,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들어가는 메콩강이 지나는 국가이다. 우리에게는 과거 크메르 대제국의 위엄을 보여주는 세계문화유산 왕코르 와트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국가이다. 힌두교 종교철학과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융성했을 크메르 대제국의 면모는 전 세계의 사람들의 관광의 발길을 캄보디아로 향하게 하지만, 내전에 의한 대학살의 아픈 역사가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어 지금은 아시아국가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며 국제원조의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다.

 

 

한국과 캄보디아 1970년에 수교를 맺었지만,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1975년 국교가 단절되었다. 이후, 1991년 캄보디아의 공식 내전 종식 선언과 공산정권의 퇴진 이후, 1997년 수교가 재개 등 순탄하지 않은 관계를 가지는 나라이다.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메콩강 접경국가들의 발전가능성을 바라보고 오래 전부터 캄보디아를 포함한 메콩강 접경국가들에 다양한 원조사업과 연구프로젝트들이 진행되어 왔으나, 우리나라는 2006년, 2012년 국빈방문을 계기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는 후발 관심국가 대열에 합류하였다.

 

농업과 수산업이 주요 산업기반인 국가들이 그렇듯이, 캄보디아 역시 2.72명의 높은 출산율2)을 지니고 있는 국가로 젊은 층이 두텁다. 우리나라는 캄보디아의 저렴하고 풍부한 젊은 인력을 바탕으로 한 방직분야 및 제조업을  주요 협력분로 하였으나, 최근 들어 우리의 우수한 ICT와 과학기술로 협력 분야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과학기술 한류 창출이 기대되는 적정기술 해외거점 센터


캄보디아는 빈곤국으로 물과 위생 분야에서 극심한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정수, 오수관리, 지속가능한 농업 분야 등에서 미래의 산업을 이끌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3) 글로벌 물 적정기술센타 (iWC)는 환경분야 중에서도 빈곤국의 삶의 질 제고에 가장 우선하는 과제인 물 문제를 핵심연구과제로 다루는 센터이다. 글로벌 물 적정기술센타는 캄보디아 국립기술대학교(NPIC: National Polytechnic Institute of Cambodia)에 위치하며 사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물 적정기술센타는 4년간(’13.7~’17.6)의 활동으로 ‘캄보디아 현지인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고 초대 센터장으로 최의소 고려대 명예교수를 선임하였다.

 

iWC 센터는 몇 가지 특징적인 점이 있는데 첫째로 한국 정부 최초의 적정기술 해외거점센터이며 캄보디아 국립기술대학교(NPIC)라는 현지 대학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NPIC는 한국정부의 대외협력기금(EDCF)으로 건립된 국립대학(2005년 개교)으로 30여분의 한국인 교수진들이 계서서 센터운영에 대한 대학과 캄보디아 정부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끌어내기 수월하다는 이점이 예상된다. 또한, 전문 과학기술 인력 인큐베이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해 볼 수 있다.

 

둘째로는 센터장으로 최의소 명예 교수가 선임된 점이다. 최의소 교수는 상징적인 분이다. 우리나라에 환경공학분야가 아직 분야로서 정립되기도 전에 수처리공학을 전공하신 환경공학 원로교수이다. 또한 산업화초기부터 현재까지 수처리라고 하는 기술 분야에서 시대적 다양한 기술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과학기술 전문인이다. 은퇴이후에도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면서 어려운 우리 이웃들을 돕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지식나눔활동 가치확산 운동을 손수 실천하고 계신 분이다. 특히, 최의소 교수는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절에 많은 선진국들의 도움으로 지금과 같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을 상기하곤 한다. 캄보디아 교육환경과 산업수준이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유사하다면서 이제는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나눠야 줄 때라고 힘주어 말한다.

 

 

 

iWc 센터의 주요 연구 분야는 주로 물분야로 각각 정수 소독기술, 에코플로팅 시스템, 폐자원을 활용한 중금속 처리, 지하수 비소제거기술 분야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캄보디아의 열악한 오수처리 시스템 개선을 위한 환경 친화적 화장실(에코 토일렛 시범사업도 구상 중이다. 이번 방문에서 인상적으로 느낀 점은 캄보디아에는 대도시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수 시스템 인프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가정용 오수 들이 지하수에 침투하여 지하수 수환경을 크게 오염시킬 것으로 예상되어 캄보디아 환경에 적절한 하수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한 이슈로 보였다. 그런데 우리나라 또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구축되어 있는 하수관망시스템과 하수 처리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가난한 나라들의 경우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보야 새로운 해결책을 위해 많이 고민해야 하는 사항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제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신화를 창조한 빌게이츠가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한 화장실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지가 공감이 되기도 한다. 참고로 얼마 전 빌게이츠 미란다 재단에서 화장실 기술 선발 대회를 했고 미국 칼텍대학교에서 광촉매 연구로 유명한 마이클 호프만 교수가 1등 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오늘날 개발도상국을 향한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현지인의 삶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지원이 아닌 지속적으로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하도록 경제성장을 돕고 현지에 필요한 기술로 새로운 시장창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장과 시장역할을 강조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조는 지난 50년간의 수많은 원조사업들의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현지에 기반을 둔 연구센터나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라는 뜻이다.

 

현지에서 직접 필요로 하는 기술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어느 수준의 성능의 기술이 수용될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으며, 현지의 문화와 환경에 탄력적 적응이 가능함과 동시에, 연구 개발된 기술이 시장에 제품으로 출시되기 이전에 현지에서 수용과 가동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디자인 변경을 근거리에서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iWc 센터를 선두로 하여 미래창조과학부가 개도국 과학기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해마다 에너지, 생물자원 등 분야를 정해서 개도국에 적정 과학기술 거점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현지 기반 연구개발, 기술설계변형 대응, 시장대응을 위한 혁신적인 계획으로 평가가 되며 그 성공이 기대가 된다. 즉 독자적인 모델의 과학기술 ODA 사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iWc가 연구개발, 인력교육, 비즈니스 모델 창출까지의 목표를 이루는 것에도 기대감이 높지만,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험을 이식하여 현지인들 스스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창조해나가는 동기를 유발시키는 패러다임 창조의 기능을 담당함으로써 과학기술을 통한 한류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높다.

 

세라믹필터 정수기술의 선두 주자 RDI

 

RDI는 세라믹 정수필터제조와 보급으로 캄보디아에서 잘 알려진 해외단체이다. RDI는 적정기술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세계 각국의 단체와 연구기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RDI의 세라믹 정수필터 사업이 식수공급의 문제가 심각한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가정을 대상으로 정수필터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터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케하는 식수공급 시장을 형성하는데 에도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라믹 정수필터는 1981년, 과테말라의 중앙아메리카산업연구원(Central American Industrial Research Institute (ICAITI))의 Fernando Mazariegos 박사의 고안품이다. 이를 평화의 도예가들이라는 긴급구호단체가 세라믹정수필터를 재난지역에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한 기술품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유명하게 되었다.

 

이후 1998년부터 Fernando Mazariegos는 전 세계에 보급 활동을 벌임으로써 가정용 식수공급 기술의 원하는 곳에 보급과 더불어, 제조방법을 전수해오고 있다. 캐나다 단체인 RDI는 15달러의 세라믹 정수필터제조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세워 캄보디아의 가난한 가정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 이윤의 일부를 보건교육 증진 활동과 물 전문가 교육에 투자 환원하는 것을 활동의 원천으로 하였다. 현재는, 첨단분석장비를 구비하여 캄보디아의 수질 문제를 보다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국제사회에 알리고도 있다.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제조공정 효율을 꾀하다]

 

세라믹 정수필터는 점토와 볏짚을 섞어 고형틀을 활용해 도자성형을 하여 구우면, 볏짚이 타서 공극이 형성되고 공극을 통과할 수 없는 크기의 불순물이 걸러지는 원리의 정수기이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규격의 도자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재료의 배합량이 일정해야 하는데, 점토의 양을 일일이 측정하는 과정을 줄이기 위해, 벽돌제조 틀을 활용하기도 한다.

 

별것 아닌 발상인 듯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차용하기 전에는 일일이 점토의 양을 측정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제품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지만, 현지지역주민들을 고용하여 수작업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도를 추적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우연히 지역을 돌다 벽돌제조공장의 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한 결과, 공정을 단순화시키고 제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으며, 쉽게 교육할 수 있어 공정효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찾아가는 교육, 즐거운 교육이 보급을 촉진 시킨다]

 

RDI 마당 한 켠에 세워진 하얀색 봉고차는 이동수단이자 훌륭한 홍보수단이기도 하다. BOP (Bottom of Pyramid) 시장을 조사하는 연구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라고 말한다. 즉, 익숙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수용성이 매우 낮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며,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투자를 통하여 직접 실감할 수 있는 효과를 얻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구매를 꺼린다는 것이다.

 

RDI가 값싼 정수기를 제조에는 자신감이 있었을지라도 이를 지역민들이 수용하도록 만드는 데는 그들의 까다로운 구매동기를 움직일 필요성을 절감하였다고 한다. 초기에는 세라믹 필터를 담는 플라스틱 정수기통을 개구리 모양으로 만들어 관심을 끌어도 보았으나, 신기한 디자인의 제품은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활용될 뿐, 제 기능으로 활용되지 못했다고 했다.

 

지역민들을 만나고, 흥미를 유발시켜야 했으며, 안전한 식수에 대한 교육이 가능한 방법으로 3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차량을 개조하고, 교육컨텐츠를 장착하여 그들에게 다가갔다. 우리에게는 익숙하거나 간과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캄보디아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혁신적인 방법이랄 수 있겠다.

 

 

[안전한 식수, 해결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RDI의 세라믹 정수필터의 캄보디아 시장점유율을 5%미만이지만, BOP시장을 창조하고 그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 물 전문가들은 세라믹 정수기가 캄보디아 물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있는 비소와 같은 중금속 제거에는 활용되지 못하는 점에 아쉬워하며 새로운 적정 기술에 개발 방향과 노력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였다.

 

 

밥퍼, 빵퍼의 다일공동체와 물퍼 적정기술과의 만남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시엠립에 위치한 다일공동체 방문하였다. 시엠립은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곳으로 하루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오는 활력있고 매우 개방적인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일 공동체가 위치한 톤렌샵이라는 호수 주변에는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기도 하다. 토렌샵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담수화 호수 중의 하나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담수 호수와 메콩강이 흐르는 캄보디아에서 지역 주민이 필요한 안전한 물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곳에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방문한 이유는 다일공동체의 요청에 따라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적정기술 수처리 시설을 설치 운영하기 위해서이다. 시범사업 지역으로 다일공동체를 선정한 것은, 매일 밥을 굶어야 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에도 ‘안전한 물’은 필수요소이기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다일공동체는 1988년 서울 청량리에서 라면 밥상공동체가 효시이다. 현재는 전 세계 7개국에 지부를 두고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밥퍼’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시엠립지부는 2004년 개원하였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천사의 상차림’으로 유명하여 캄보디아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봉사그룹들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흥미로왔던 것은 많은 방문객들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위생환경이 안 좋아 보이는 어린아이들을 씻기고 설거지 등과 같은 허드렛일들을 흔쾌히 도와주고 있었고 아끼고 아껴서 마련해온 여행경비의 일부를 밥퍼 프로그램에 기부를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루에 500여명의 14세미만 어린이들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봉사를 위해 매년 약 1만 명의 봉사자들이 방문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밥퍼 활동은 더욱 발전하여 밥퍼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운 원거리의 어린이들에게는 봉고차에 빵을 실어 빵을 나누어주는 ‘빵퍼’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일 공동체의 활동의 근간이 밥퍼와 빵퍼 프로그램이다, 이제는 밥퍼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식수 공급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일공동체도 이를 위한 우물파기에도 설립 초기에는 주력했다. 한때, 개발도상국에 우물파주기 활동이 매스컴을 타고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지만, 전문성이 뒷받침이 되지 못하는 우물파기 지원활동은 사업의 비효율성 등으로 지적을 받는 일들이 종종 생기게 되었다.

 

다일공동체 시엠립 지부에서 2009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김학용 원장과의 인터뷰에 의하면, 현재 밥을 짓고 빵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물은 우물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수질자료가 확보되지 않아 식수기준에 맞는지 알 수 없을뿐더러, 우기가 되면 눈에도 확연히 보일 정도의 탁한 물이 뿜어져 나온다. 이러한 지적은 실제 우물물에서도 확인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 대책 마련의 시급함을 느꼈다. 따라서 밥퍼, 빵퍼 활동을 위한 대부분의 물은 구입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물 값으로는 한 달에 약 10만 원 정도, 전기료 역시 10만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마저도 공동체를 운영하는데 는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듣고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시엠립 다일공동체에 정수용 급수장치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급수장치는 최대한 간편하고 유지관리가 쉽게 되어야 하는 점이 고려되었다.

 

다행히 다일공동체는 2년 전부터 전기가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태양광 패널 설치는 고려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조사 기간이 확보되지 않아 수질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수기 필터의 수명을 고려하여, Bio Sand Filter를 전처리시설로 설치하여 필터의 부담을 덜고자 하였다. 설치를 담당한 기술자는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박순호 이사(그린엔텍(주))이다. 정수기를 설치한지 약 한 달이 지났고 지금까지 일주일에 두 세 번은 가동의 이상 유무에 대해 현지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는 정수용 급수장치를 설치해 주고 돌아오면서 가진 우리들의 부담감을 해소시켜주는 현지에서의 훌륭한 후속작업이다.

 

전문 과학기술그룹으로서 현지에 맞는 검증된 기술을 설치해주고 돌아오기는 하지만, 유지관리가 잘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받기란 어려워 기술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함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기존의 많은 선진국의 원조사업 중에 프로그램의 효율성이 떨어졌거나 기능을 하지 못해 중단된 사업들이 이에 해당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응책 마련을 가능케 하는 최소한의 정보창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술도입 초기부터의 불안감은 대부분 해소된다. 적정기술 도입 시 현지 파트너가 얼마나 중요한지가 다시금 대두되는 경험이다. 적정기술의 현지 파트너쉽을 고려하는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 ODA 사업을 과학기술 한류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일 공동체에 정수용 급수장치를 설치하고 운영하면서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전문가들은 ‘밥퍼’와 ‘빵퍼’ 활동을 위한 안전하고 경제성 있는 식수 공급과, 물 보급 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물퍼’ 프로젝트를 제안하려고 한다.

 

1단계로는 다일공동체의 식수공급시설을 개선하고 확대시키는 것이며, 2단계로는 ‘빵퍼’와 더불어 물을 나누어 주는 활동으로 진전시키는 것이다. 성공모델이 된다면,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기본으로 지역에 ‘물퍼’ 프로그램을 정착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로서는 ‘밥퍼’와 ‘빵퍼’가 다일공동체의 브랜드 활동이겠지만, ‘물퍼’는 한국의 과학기술전문가들이 참여한 다일공동체의 새로운 브랜드 활동으로 만들면 어떨까? 김학용 원장은 ‘진실한 물을 담은 천사의 상차림과 도시락’ 프로젝트가 한국의 과학기술인들과 이루어질 수 있겠다‘라는 반가움을 보였다(2월 13일 인터뷰 중).

 

 

 


1) RDI(Resource Development International-Cambodia): 2000년 캄보디아 칸달주에 설립된 캐나다 민간단체로 가난한 캄보디아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한 세라믹 정수필터 제조공장 운영과 보건교육 및 전문적인 물 연구 활동 수행

2) 세계의 출산율 순위정보 (CIA, 2012년 통계자료)

 

3) 비제이 고빈다라잔, 크리스 트림블 저 ‘리버스 이노베이션’, 정혜출판 p.67

 

원문 보기 : http://www.envitop.co.kr/14chumdan/4/gisul.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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