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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sew○○

등록일20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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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한국형 ‘적정기술’ 찾는다… 홍성욱 한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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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n&out] 한국형 ‘적정기술’ 찾는다… 홍성욱 한밭대 교수



아프리카엔 ‘빨대 정수기’ 우리에겐?

식수가 부족한 아프리카 마을이 있다. 선진국 기술진이 찾아가 지하수 퍼 올릴 전기펌프를 설치해줬다. 그런데 이 펌프를 매일 돌릴 전기가 없다면? 펌프가 고장 났을 때 갈아 끼울 부품이 없다면?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의 사막 마을에는 허공을 향해 대형 그물이 쳐져 있다. 이 그물은 새벽마다 안개에 젖고, 그렇게 맺힌 물방울이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려 주민들이 그날 먹을 식수가 된다.

전기펌프는 그물에 비하면 ‘첨단기술’이지만 이 마을에선 그물이 더 현실적이고 유용하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이 그물 같은 기술을 일컫는 용어다. 큰 돈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 쓸 수 있고, 그것을 쓰게 될 사람들의 사정에 맞는 ‘적정한 기술’. 첨단기술은 항상 전체 인구 중 구매력 있는 10%를 위해 개발된다, 나머지 90%는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2009년 6월 대전 한밭대학교에 ‘적정기술연구소’가 생겼다. 같은 해 9월 사단법인 ‘나눔과 기술’이 출범했고, 12월엔 ‘국경 없는 과학기술연구회’가 발족했다. 모두 적정기술을 연구하는 국내 공학자들의 모임이다. 다음 주엔 ‘소외된 90%를 위한 적정기술 포럼’이 열린다. 우리나라 공대 교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적정기술연구소장인 한밭대 화학공학과 홍성욱(46) 교수를 19일 만났다.

-2009년에 적정기술 연구단체가 세 개나 출범했더군요.

“시작은 2007년이에요. 미국 뉴욕의 쿠퍼 휴잇 디자인박물관에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 전시회가 열렸어요. 적정기술 제품과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전시회였죠. 포항공대 장수영 교수님 제자가 뉴욕에서 전시회를 보고 카탈로그를 보내왔대요. 장 교수님이 제가 속한 공학자들 모임에 그걸 가져왔어요. 그때 적정기술이란 걸 처음 접했고, 생소한 개념에 다들 무릎을 쳤어요.”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던 거죠?

“과학을 하면서 막연한 콤플렉스 같은 게 있었어요. 의사나 선교사들은 배운 걸 직접 사람들을 위해 쓰는데, 과학은 한 걸음 떨어져 있는 것 같았거든요. 적정기술은 좀 더 직접적인 접근법이죠. 국내에서 이걸 해보려고 저희 모임에서 대학생들 상대로 2008년 ‘소외된 90%를 위한 공학설계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2009년 적정기술 경진대회를 열었어요. 둘 다 해마다 하고 있어요. 전국 공대 교수들이 모이는 공학교육학회에서도 소개했고요. 그러면서 본격적인 연구단체가 만들어진 겁니다.”

-적정기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뭘까요?

“실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기술입니다. 가장 유명한 게 1993년에 나온 ‘큐(Q) 드럼’일 거예요. 아프리카 아이들은 매일 물 길으러 몇 시간씩 걸어 다니죠. 기껏해야 10ℓ 물통밖에 못 드니까 시간이 많이 걸려요. 큐 드럼은 드럼통 같은 물통인데 도넛처럼 가운데 구멍이 있고, 여기로 줄을 연결해서 굴리며 운반합니다. 아이들도 50ℓ 물통을 손쉽게 다뤄요. 물 긷는 시간이 줄어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거예요. 이런 아이디어는 현지 사정을 모르면 나올 수 없는 거죠. 카메룬에는 ‘팟인팟 냉장고(Pot-in-Potcooler)’가 보급됐어요. 주민들이 쓰는 큰 항아리 안에 작은 항아리를 넣고 그 사이 빈 공간을 모래와 물로 채워요. 물이 증발하면서 작은 항아리 안의 열을 빼앗아서 야채나 과일을 오래 보관할 수 있죠. 2, 3일이면 상하던 토마토가 3주까지 보존돼서 농부들 수입이 늘었어요. 역시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걸 찾아내서 그곳에 있는 재료로 만든 겁니다.”

그는 적정기술이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영국의 값싼 직물이 인도 시장을 장악하자 간디는 직접 물레를 돌려 실을 뽑고 옷을 만드는 운동을 벌였다. 인도 경제가 선진기술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을 인도인들이 할 수 있는 ‘적정한 기술’로 막으려 했다.

 

 

기사 전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0444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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